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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영덕여고 1학년 기말고사 10번에 대한 반박자료
글쓴이 : 원장님
작성일 : 18-07-11 14:00 / 조회 : 1,737

미리 말씀드립니다.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애당초 이런 종류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저 자신이 한심할 정도로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신은 수능과 다르게 학교선생님이 출제하신 검증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1학기 중간고사이후 수많은 문제의 오류와 채점의 부당함에 대해 얘기를 하고 반박을 하여도

수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원자료를 절대로 유출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반박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저도 이제 여기에서 벗어나 고3 수업과 고등정규 수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 자료로 반박을 하실지는 부모님들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저도 자식을 가진 부모로써 학교에 불만이 있을때 학교선생님께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의견을 물어보고 싶을때가 많습니다만, 그때마다 제 마음속에 드는 첫번째 생각은

’내 아이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입니다. 1학기 중간고사 이후 많은 아이들이 선생님께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모든 이유는 ‘더이상 제기 했다가는 피해를 입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조차 망설여지는데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어떨지 이해가 갑니다.

읽어보시고 판단은 부모님들께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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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10번 문항은 6월 모의고사 지문으로 간략한 내용은

직원들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관리자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일하는 과정(수단)에 중심을 두지말고, 최종 결과(목적)에 중심을 두는 것이 옳다.

과정이 회사의 윤리적 정책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그 사이의 과정은 허용된다’ 는 글이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과정이 옳다(선하다)’는 전제가 붙어있습니다.


위의 글에 언급된 내용과 일치하는 속담 또는 격언을 고르는 문제였습니다.

1. All’s Well That Ends Well

2. The End Justifies The Means

3, 4 5번은 정답과 너무 무관하므로 생략합니다. 


1번 속담의 출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며, 2번 속담의 출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입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2번 속담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영한 사전에서는 둘다 뜻이 동일한 동의어로 나옵니다. 학교선생님께서는 1번만 답으로 채택하셨습니다. 여기서 복수정답을 처리했으면 문제는 사라집니다.

영한 사전에서는 동의어이므로 영영사전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았고, 2번의 The End Justifies The Means 는 저희 고등정규반에서 수업이 다루었던 공리주의의 얘기입니다.


1. All’s Well That Ends Well

A positive ending can overshadow any problems that may have preceded it. 

An event that has a good ending is good even if some things went wrong along the way.  [The Free Dictionary]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첫번째 문장은 좋은 결과는 그 과정의 어떠한 문제라도 가릴 수 있다는 의미로, ‘어떠한 문제’의 종류는 ‘선과 악’이 모두 포함됩니다.

두번째 문장은 결과가 좋으면 그 과정의 어떠한 나쁜 것도 좋게 될 수 있다는 말로, ‘악한 것’이 정당화된다는 말이 됩니다.

시험문제의 ’과정이 옳다(선하다)’는 전제에 따르면 1번이 오답입니다.


2. The End Justifies The Means’

The saying, “the end justifies the means”, means that if a goal is morally important enough, any method of achieving it is acceptable.  [Wikipedia]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목적(결과)가 충분히 도덕적이라면, 그 목적을 성취하는 과정에 어떠한 방법도 허용이 된다는 의미로, 어떠한 문제’의 종류는 ‘선과 악’이 모두 포함됩니다.

따라서, 선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2번이 정답입니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1번만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소 애매해질 수 있으므로, 이 문장을 최초로 만든 ‘마키아밸리’의 논리를 읽어보겠습니다.


♠논거 1 : 목적론과 의무론의 입장에서 본 The end justifies the means의 의미에 관해서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onsequentialism)

♠논거 2 : 6월 평가원 지문에서, 회사의 윤리지침 company’s ethical selling policy)의 의미에 관해서.

♠논거 3 :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의 내용을 근거로 해서.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 -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본론>

♠논거 1 : 목적론과 의무론의 입장에서 본 The end justifies the means의 의미에 관해서

목적론(Teleological ethics) vs 의무론(Deontological ethics)

(1) 목적론 : 공리주의, 마키아벨리 

수단은 처음부터 good or evil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과가 어떠한가에 따라, 수단은 good일 수도 있고 evil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The end justifies the means라는 문구가, 수단이 나쁠 때만(evil) 쓰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목적이란 공리주의에서 말하는 공동체의 행복입니다. 공동체의 행복(목적)에 기여하는 수단이 선(good)이고, 그렇지 않는 행동이 악(evil)입니다. 따라서 수단의 선악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목적에 의해 결정될(정당화될) 뿐입니다.

(2) 의무론 : 기독교, 칸트

수단은 결과와 상관없이, 애당초 선(good)과 악(evil)이 정해져 있습니다. 수단이 악(evil)인 경우에만 The end justifies the means 라는 문구를 쓸 수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수단의 선악이 미리부터 정해져 있다는 의무론의 논리와 혼동한 것입니다.


♠논거 2 : 6월 평가원 지문에서, 회사의 윤리지침company’s ethical selling policy)의 의미에 관해서.

즉, 판매원들이 윤리적인(선한) 경우에만, 수단이 정당화되고 따라서, 수단이 악할 때만 쓸 수 있는 The end justifies the means는 해당 지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말씀이신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가 The end justifies the means라는 말을 했을 때는, 수단은 결과에 따라 선(good)일 수도 있고, 악(evil)일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수단이 악(bad)일 때만 The end justifies the means라는 문구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논거 3 :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의 내용을 근거로 해서.

“........모든 사람의 행동에서, 특히 군주의 행위에 있어, 사람들은 그 결과를 본다(si guarda al fine). 그러기에 군주는 국가를 획득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수단은 늘 고결하다는 평가를 받고, 모두의 칭송을 받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당시 지식인들의 지배적 견해를 형성했던 기독교적 윤리와는 부합될 수 없었지만... ‘어떤 행위를 해서라도 권력을 획득하라.’는 충고를 던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수단이 항상 악할 때만 쓰는 표현은 아니다). 정치공동체의 존속이 걸린 문제(공동체의 이익=공리주의)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르네상스 정치가의 경륜이 스며있고...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 -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위 글에서 볼 수 있듯이, 마키아벨리는 애당초 <군주론>에서 The end justifies the means라는 문구를 썼을 때는, 수단 자체의 선악에 대해선 아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결과(공동체의 행복)이 수단을 선으로 만들수도 있고 악으로 만들수도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The end justifies the means를 수단이 악할때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이해하기 힘드시죠? 저희 고등정규심화 아이들이 배우는 BackGround 150의 있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내용은 뿌리가 굉장히 깊고 심오한 내용이므로, 아무렇게나 쓰는 내용이 아닙니다.

애당초 문제를 위한 문제로 보입니다. 정답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는 내지 않는게 옳습니다. 오히려 사전적 의미를 본다면 1번보다 2번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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