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최근 신문에 “200만원에 가까운 단말기가 등장하며 단말기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자기부담금을 인상한 결과 손해율이 낮아져서 보험회사의 효자상품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6/2019101601931.html)
이 사례를 이번에 강의해주신 “손실회피”, “위험회피”, “펠츠만효과” 중 “손실회피”개념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고, ”펠츠만효과”를 역으로 생각해도 적용될 것 같은데,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래는 위 질문을 처음 드린 후 원장님의 강의를 복습하며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신문기사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고가 단말기가 출시되며 파손에 따른 보상비용도 늘어나 보험료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가입자 자기부담금을 올리자 예상과 달리 보험서비스 요청 수가 줄어들어 보험사의 손해율이 낮아지고 보험료도 인상할 필요가 없어져 가입자에게도 이로워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보험사기가 줄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사기의 의도가 아닐지라도, 쉽게 보험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단말기를 쉽게 바꾸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도 월 5천원의 단말기 보험을 들었을 때 더 함부로 휴대폰을 다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하신 펠츠만 효과를 떠올렸습니다. 자동차 안전장치가 되어 있을 수록 오히려 안전에 소홀해져서 사고발생률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이론이 단말기보험 유무, 자기부담금 비율에 따른 행동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 것입니다.
원장님 말씀 대로 펠츠만 효과는 안전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위험보상”의 “보상”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니 다른 경우도 생각났습니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친환경차의 교통법규 위반 비율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원문을 찾지는 못했는데, 프리우스 같은 친환경차량 소유자들은 자신들이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어느 정도 공헌한다는 자부심으로 사소한 신호위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행동경제학에 관해 접한 내용들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우리들의 행동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단순한 흥미거리로만 여겼는데, 원장님의 강의를 접한 후 보다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잠깐 읽은 기사들에서도 강의 주제와 연관시키며 스스로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 참 소중해졌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짧고 간단하게 이해시켜주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셨을지 생각하며 감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BG수업을 들으며 강의실과 두꺼운 책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은 개념들이 일상 생활에서 늘 접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가르쳐 주실 내용들을 기대하며, 강의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