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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필독!
글쓴이 : 원장님
작성일 : 19-08-02 23:09 / 조회 : 497

답장이 늦어서 미안해. 요즘 시간이 부족해서 깊은 생각을 요하는 질문은 생각하다보니 좀 미루게 되네. 나의 게으름을 용서해줄길 바라며...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대답할께~~


[질문]

1. 역사는 현재의 우리가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라는 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을 때,(역사를 현재의 우리가 선택하는 것) 그 역사를 선택하는 사상은 그 역사가의 주관적인 ‘사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다.”라는 말로도 해석이 되는데요. 그렇다면 역사는 역사가가 살고 있는 ‘사회의 생각’, 또는 역사를 받아들이는 사람(역사책을 읽는 사람들)들의 desire가 역사가의 사상을 압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역사가의 사상과 역사가의 사상 외부의 사회의 생각에 큰 차이가 있는경우) 이런 경우는 어떻게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번주 1000제 문제중 E. H. 카의 지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랑케의 역사관에 따라 역사를 진술한다면, 정말 편할 것 같기도해. 

”발생한 역사 그대로를 설명하며, 어떠한 자신의 주관과 해석이 개입되지 않는다!!”, “모든 역사는 신의 손으로 쓰인 역사이므로 중요하지 않은 역사는 없다”

이렇게 된다면, 정말 편할 수 있겠지만, 역사사료가 너무 방대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중요한 역사를 분별할 수 없으므로 역사연구는 정말 힘들어질거야.


그래서, E. H. Carr 는 역사는 역사가의 주관과 시대정신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게 되었어.

그런데, 너의 질문처럼 그 주관의 범위가 정말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어디까지 주관이 허용되는가?


여기서... 카가 주장한 몇가지 논리를 정리해보고자해.

1. 역사를 연구하기 전에 역사가를 먼저 연구하라. 역사가에게서 어떤 사상도 들리지 않는다면 너가 귀머거리이거나 역사가가 멍청이이다.

    여기서, 역사가의 자질이 언급되지? 역사가는 뚜렷한 사상이 가지고 있어야해. 그게 보수이든, 진보이든, 관념론이든, 유물론이든. 

    그러한 사상이 없는 역사가는 역사가라고 칭할 수 없을 것이므로, 먼저 역사가는 자신의 주관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기본으로 깔아볼께.

2. 역사는 ‘과거의 사실’과 ‘역사적 사실’로 나뉜다. 

    과거의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역사 즉, ‘루비콘강을 건넌 수백만명의 사람들의 역사’이고, 역사적 사실은 중요한 역사 즉, ’루비콘강을 건넌 시저의 역사’로 나뉘게 된다면,

    이번주에 수업을 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학자가 자료를 선택하되 자신의 주관이 무제한적으로 개입된 역사가 아닌, 분명한 목격자 진솔이 포함된 역사를 선별하여 역사를 다룸을 알 수 있어.

    그러므로, 절대 RANDOM하게 무작위로 역사를 골라서 자신의 해석을 첨가하는게 아니라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선택하여 자신의 주관을 개입시키므로

    자료를 선별하는 작업에 있어서 심혈을 기울여야 함을 알 수가 있지.

3. 수업시간에 내가 한 얘기 중에 ‘퓨전 사극’이 있었지. 이를 좀 깊이 보면

    1) 랑케의 역사관 : 사실(100%) + 자신의 해석(0%)

    2) 카의 역사관 : 사실(50%) + 자신의 해석(50%)

    3) 퓨전 사극 : 사실(0%) + 자신의 해석(100%)

    드라마나 영화를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역사를 퓨전 사극으로 만들어버리는 역사학자는 자신의 주관이 없는 역사학자이므로 ‘멍청이’라 할 수 있겠지.


위의 세가지 조건을 모두 본다면 역사학자의 능력과 기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거같아.

물론, 자신의 주관적 해석이 개입되므로 그 누구도 완벽한 역사책을 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역사학자라면

그 주관의 범위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범위내에서 역사를 서술해야함을 알 수 있고,

역사학자는 무엇보다 후대의 아이들에게 너무나 큰 영향력을 끼치므로 책임감을 가지고 역사를 쓰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어.

꼭 기억해야할 한가지는 카에 역사관에 따르면 “역사학자는 자신의 주관과 시대정신을 반영한다”고 분명히 말했으므로 

시대정신에 따라 진보, 보수적 역사관이 개입될 수 있고, 역사학자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역사를 해석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즉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역사를 공부해야함을 잊지 않아야 할 것같아.


.... ㅠㅠ 지쳤다. 2번은 잠시 휴식을 취한뒤에 답변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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